나의 암 극복 이야기

  • 2 핑크한양 환우 수기 - 아프냐~? 나도 아프다
    • 2014.06.09

    "아프냐~? 나도 아프다!"

    오래전에 종영된 "茶母(다모)"라는 TV 드라마에서 극 중 주인인 황보 윤이 茶母(다모) 장채옥에게 했던 말이다. 사람들 가슴에 담은 채 고통스럽게 토해내던 극 중 대사 중의 한 토막으로 기억된다. 연민에 힘들어하는 남녀 주인공의 애잔하고도 절절한 통증을 잘 묘사했던 드라마였기에 세간에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었다.

    샅아가면서...

    "괴롭다!" "아프다!" "힘들다!"라는 표현의 원초는 말 그대로 통증일 것이다. 흔히, 심신이 고달플 때만이 아니라 혀클 빼물만치 매운 음식을 먹고 헉헉대는 경우도, 화상을 입기 딱 좋을 만큼 뜨거운 열탕 속으로 시원함을 느끼러 들어가는 일도, 알고보면 고통에 앞선 통증이기 때문이다.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얼마간을 끙긍대는 일도 그렇고, 약속을 지키지 못해 가슴 조이는 일 또한 통증의 또 다른 표현이겠지…!

    기막힌 진단결과를 듣고

    몸과 마음에 기막힌 통증을 느끼며 이겨내려고 무심한척한 암수술, 다시 뭔가 미심쩍어서 또 한번 통증을 느껴야 했던 갑상선 수술. 꼬박 날을 세우고 맞이하는 새벽의 냄새와 희뿌연 하늘을 맞이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마음속 통증은 오래가지를 않는 걸 보면 행복한 일이다.

    일상에서 심신이 느끼는 이런 저런 통증을 해소하는 방법은…?

    아마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속이 뒤집어지게 웃고 나면 시원한 청량제를 먹은 것 같은 후련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핑크한양에서 만난 나이와는 서로 무관한 청량제 같은 친구들?!

    서로 이해하고 마음이 닿아지는 핑크한양 친구들(?)이 있기에 의지가 되고 후련한 기분을 느낄 정도로 속 뒤집어지게 웃고 난 것처럼 만나면 일상 속에서 있던 자잘한 통증은 완전히 해소되고, 행복한 충만함을 느끼고 담아올 수가 있어서 감사하다.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어주는 청량제 같은 핑크한양의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이제는 "핑크한양"" 식구들의 가슴마다에 통증이 덜했으면, 아니 없었으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맺어진 緣(연)에서 비롯되는 통증같은 것은 없기를 바라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서 노력하고 애쓰다 보면 새로운 활력을 주는 좋은 일, 신 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청량제가 되기를 약속하면서 의미있는 핑크한양이 되었으면 하는 행복한 마음을 담아본다. 내가 나를 사람하고 싶은 어느 날 아침에 문득…
  • 1 핑크한양 회원 OOO의 유방암 극복 수기
    • 2014.06.09

    봄에서 가을로 떠나는 여행 소풍 전날 설레는 마음으로 봄 소풍 가듯 친구들과 긴 여행을 가는 당신을 보며...!!

    60년 긴 세월을 잇는 당신의 여정도, 봄 꽃같던 당신도, 세월을 지나 가을꽃이 되는군요. 60년 아주 긴 시간동안...그중에 절반 이상을 나에게 떼어주고, 나머지 유년시절을 빼고나면 당신만의 시간은 얼마 안되는군요.밑지는 장사를 했네요. 억울하고 분통할 일이지요. 더 화나는일은 자기 이름도 잃어버리고, "oo엄마"로 불리면서 무심히 자연스럽게 살았던 일이지요. 험한 바위산에 사는 독수리는 70년을 산다고 합니다. 독수리가 마흔이 되었을때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서 깊은 고뇌에 빠진다는군요.마흔살쯤 되는 독수리의 부리는 가슴쪽으로 말려들고, 날카로운 발톱도 안으로 말려들어 작은 토끼나 쥐도 잡을 수 없게 된답니다.오래된 양 날개깃은 두껍고 무거워서 하늘을 날으는데 무척 힘들다고해요. 그래서 독수리는 더 살기위해 처절한 변신을 한다고 합니다.우선, 부리를 날카로운 바위에 마구부벼 피를 흘려가며 완전히 뜯어내면, 그 속에서 새 부리가 나오는데 3개월이 지나서 단단하게 되면, 그 새 부리로 낡은 양 발톱과 낡은 양 날개깃을 모조리 뽑아낸다는군요. 이렇게 하기를 150일 새 부리, 새 발톱, 새 날개를 얻어서 30년을 더 살게된다고 합니다. 지난 가을 당신이 "유방암"이라고 막내가 말을 할 때는 얼굴에 하얀 경련이 일어나는것 같았소. 물론 당신은 더 큰 충격을 받았겠지만....!! 그 후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힘든 고통을 참고 잘 견뎌서 완쾌되어 오늘 이렇게 친구들과 긴 여행을 갈 정도로 건강해져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네요. 당신의 유방암 투병은 독수리 변신과 같은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인간 수명은 120년으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잘 관리하면 100살을 살수있으니까... 앞으로 40년은 더 살수있네요. 앞으로 40년은 당신만을 위한 소중한 시간으로 건강하게 사시오. 절대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마시오. 특히 새로 태어날 손주들도 거들떠 보지도 마시오. 아주 새롭게 살기위해 손톱, 발톱도 날카롭게 길러도 좋소. 다 빠진 머리카락이 새로 나거든....!! 댕기를 묶던, 지지고 볶던, 당신 마음 내키는대로 하시구료. 여행에서 돌아오면 당당히 당신 이름이 들어있는 예쁜 꽃 명함을 만들어주겠소. 마음대로 뿌리고 다니면서 하고 싶은일 마음껏 하시오. 앞으로 40년을 즐길 것을 찾아서 넓은 세상으로 떠나시오. 화가가 되든 가수가 되든 무용수가 되든... 오늘부터 당신은 해방이오. 완전 자유인이오. 인생의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우리 이렇게 이해해주며 삽시다.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감사합니다. 평생 당신을 괴롭혔던 한 남자가 참회하면서 씁니다. 2009년 4월 20일 새벽
    ※ 이 글은 "핑크한양" 회원님이신 OOO분께 남편분께서 보내신 편지를 그대로 올립니다.